금융자산의 분류

1. 사업모형 및 계약상 현금흐름 특성에 기초한 분류

 

(그림 1) 

 

금융자산은 최초 인식시점에서 공정가치로 측정한다. 기업은 최초로 인식한 금융자산의 후속측정을 위하여 ① 사업모형과 ② 계약상 현금흐름의 특성에 근거하여 금융자산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분류한다.

 

① 상각후원가 측정 (AC) 금융자산

② 기타포괄손익 - 공정가치 측정 (FVOCI) 금융자산

③ 당기손익 - 공정가치 측정 (FVPL) 금융자산

 

기준서 제 1109호는 종전 기존서인 제 1039호와 달리 금융자산의 분류와 측정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고려한다. 상각후 원가 측정 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 - 공정가치 금융자산, 당기손익 -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등 각 분류에 따른 금융자산의 명칭이 너무 길기 때문에 본서에서는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을 AC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 -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을 FVOCI 금융자산, 당기손익 -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을 FVPL 금융자산 등으로 간략하게 표현하여 설명하기로 한다. 

계약상 현금흐름의 특성과 사업모형에 따라 금융자산을 분류하는 과정을 그림1을 통해 알아보자.

그림 1에서 계약상 현금흐름 특성이란 계약조건에 따라 원금과 우너금 잔액에 대한 이자 지급만의 현금흐름이 특정일에 생기는 특성을 말한다. 예를 들어 채무상품, 대여금 등과 같은 금융자산은 일반적으로 계약상 원금과 원금 잔액에 이자의 현금흐름이 특정일에 생기는 반면, 주식과 같은 지분상품은 계약상 원금과 원금 잔액에 대한 이자의 현금흐름이 특정일에 생기지 않는다. 

계약상 현금흐름이 원금과 원금 잔액에 대한 이자의 지급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을 실무에서는 SPPI 라고 한다. 실무에서 거래되고 있는 다양한 조건의 금융상품에 대해서 SPPI의 충족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단 본장에서는 설명의 편의상 채무상품이나 대여금은 SPPI를 총족하는 반면, 지분상품은 SPPI를 충족하지 않는 것으로 단순화 하기로 한다. 

SPPI를 충족하지 않는 금융자산은 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SPPI를 충족하는 금융자산은 아래의 3가지 기업의 사업모형에 따라 AC금융자산, FVOCI 금융자산 및 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① 계약상 현금흐름을 수취하기 위해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목적인 사업모형

② 계약상 현금흐름의 수취와 금융자산의 매도 둘 다를 통해 목적을 이루는 사업모형

③ 기타의 사업모형 

 

(1) AC 금융자산

 

SPPI를 충족하는 금융자산으로부터 현금흐름을 수취하는 것을 사업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당해 금융자산을 중도에 매도할 수도 있겠지만 중도 매도는 부수적인 사업의 일환이고, 당해 금융자산과 관련된 이자와 원금을 회수하는 것이 필수적인 사업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업모형을 갖고 있다면 당해 금융자산의 공정가치가 높아졌다고 하더라도 차익을 얻기위해 금융자산을 빈번하게 매도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므로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에 대한 정보는 의사결정에 그리 유용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금융자산은 보유 기간동안 공정가치 변동을 인식하지 않고 상각후원가로 측정하는 AC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특정 금융자산을 AC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고 하여 반드시 만기까지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자산의 매도가 필수적인 사업모형이 아니라면 금융자산을 중도에 매도하더라도 당해 금융자산을 AC 금융자산으로 분류하는 데 문제는 없다. 

 

현금흐름 특성과 사업모형을 고려할 때, 대여금이나 수취채권과 같은 금융자산에 대해서 차익을 얻고자 빈번하게 매도를 하는 기업은 흔하지 않을것이다. 따라서 대여금이나 수취채권과 같은 금융자산은 대부분 AC금융자산으로 분류될 것이다. 

 

(2) FVOCI 금융자산

 

사업모형이 원금 및 이자의 수취와 당해 금융자산의 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는 것 두 가지 모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에 대한 정보가 의사결정에 유용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금융자산은 공정가치 변동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하는 FVOCI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왜 FVOCI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이 아니라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하는가? 기업이 현금흐름 수취의 사업모형을 선택하는지, 아니면 현금흐름 수취와 매도 둘다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모형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SPPI를 충족하는 특정 금융자산이 당기손익에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타당하지 안핟. 왜냐하면 사업모형의 선택에 따라 특정 금융자산이 당기손익에 상이한 영향을 미친다면 기업은 사업모형의 선택을 통해서 당기손익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SPPI를 충족하는 금융자산이 AC금융자산과 FVOCI 금융자산 중 어느 것으로 분류되든 관계없이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FVOCI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국채나 공채, 사채 등과 같은 채무증권은 기업이 현금흐름 수취만을 위해서 보유하기도 하지만, 매도를 통한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보유하기도 하므로 사업모형에 따라 AC 금융자산 또는 FVOCI 금융자산으로 분류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것으로 분류되든 관계없이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없도록 회계처리한다. 

 

(3) FVPL 금융자산

 

사업모형이 금융자산의 매도를 통한 현금흐름 실현이 목적인 경우에는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는 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한다. 현금흐름의 수취는 부수적이고 금융자산의 매도가 필수적이거나, 전술한 SPPI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단기간의 매매차익을 얻거나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을 성과측정의 척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한 정보가 의사결정에 더 유용할 것이다. 

 

2. FVOCI 선택 금융자산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분상품은 SPPI를 충족하지 못하므로 FVPL 금융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당해 지분상품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공정가치 변동을 당기손익으로 인식하면, 당기순손익의 변동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당기순손익이 기업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기업은 단기매매목적도 아니도 조건부 대가도 아닌 지분상품을 FVOCI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도록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은 최초 인식시점에서만 가능하며, 이후에 취소할 수 없다.

 

3. FVPL 지정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AC 금융자산 또는 FVOCI 금융자산으로 분류될 항목을 FVPL 금융자산으로 지정할 수 있다. 단, FVPL 항목으로의 지정은 회계불일치를 제거하거나 유의적으로 줄이는 경우에 한하여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금융상품집합에 채무상품인 금융자산과 금융부채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이자율이 상승하면 채무상품의 공정가치가 낮아지므로 금융자산에서는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금융부채에서는 평가이익이 발생하여 서로 상쇄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를 모두 FVPL로 측정하지 않는다면 평가이익과 평가손실이 상쇄되지 못하여 회계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경우 FVPL로 측정되지 않는 금융자산과 금융부채를 모두 FVPL 항목으로 지정하면 회계불일치를 제거하거나 또는 유의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목적적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지정은 최초 인식시점에서만 가능하며, 한 번 지정하면 이를 취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