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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사 - 유럽재정위기 이후 한국 금융시장의 변화한국 경제 역사 2020. 11. 5. 14:50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2011년도 전후로 유럽재정귀기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지난시간에 배운 금융위기는 금융기관들의 부실사태 였다면 재정위기와 조금 다릅니다. 보통 국가는 국민들의 세금을 기반으로 예산안을 짜며 국가 발전에 힘을 씁니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면 국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게 됩니다. 국채 발행은 정부가 돈을 빌린다는 의미인데 쉽게 말하면 빚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국채 발행 빈도가 잦아 질수록 더 많은 빚이 쌓이게 되고 이 빚을 상황하지 못하게 될 거 같은 가능성이 커지는 게 국가재정위기 입니다.
이게 유럽에서 터져서 유럽재정위기라고 부르는 거죠. 그리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유럽 국가들이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면서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났고, 과도한 재정적자는 그 국가의 신뢰도를 떨어트립니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해당 국가에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 간담이 서늘해 집니다. 돈을 못 받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겠죠.
그때부터 국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은 증서인 채권을 너도나도 시장에 나와 팔려고 합니다. 그리스와 같은 유럽국가들은 돈이 또 필요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과연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존재할까요? 더 이상의 자금조달은 힘들지 않을까요?
재정위기전 유럽 국가들의 위상은 상당했습니다. 2002년에는 유로화까지 출범하면서 달러패권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죠. 이러한 유럽국가들의 국채는 미국국채 다음으로 안전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국가의 신용은 땅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국채는 한 국가의 신용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재정위기라는 사태가 벌어지니 유럽 국채에 투자한 자금들이 유럽에서 무더기로 빠져나오게 되죠.
국채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합니다. 눈부신 성장은 없어도 망할 가능성이 희박한 국가 어디 없을까요?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국가가 얼마나 성장가능성이 있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빌려간 돈과 그 돈에 해당하는 만큼의 이자를 줄 수 있는냐가 중요하지 성장? 중요하지 않습니다. 꼬박꼬박 통장에 이자만 입금되면 됩니다.
내 돈을 투자해도 떼일 거 같지 않은 국가의 조건이 어떻게 될까요? 첫 번째 지속적인 달러벌이를 하면서 외환보유고에 꾸준히 달러가 쌓이는 국가 두 번째 유럽처럼 재정을 방만하게 사용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재정흑자를 기록하는 국가
그런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한국은 금융위기 이후 거의 매월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무역흑자로 인한 달러의 유입은 한국의 대외 안정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수출에서 달러를 벌어드리면 족족 외환보유고에 쌓아 놓습니다.
2020년 한국의 외환보유고 순위는 9위를 기록하고 있고 4100억달러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왠만한 대외 리스크가 발생해도 문제 없겠네요
한국은 재정 역시 남들처럼 방만하게 사용하지 않고 아끼고 아끼며 재정흑자를 유지합니다. 미국, 일본, 대부분의 유럽국가와 같은 선진국들 상당수가 재정적자를 내고 있는 걸 보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재정 상태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채 굉장히 안정감 있어 보이지 않을까요? 한국 국채 이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투자 대상이 되기 시작합니다.
원래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 외국인들은 안전자산을 사들이기 위해서 해당 이머징 국가의 채권 주식 부동산 할 거 없이 다 팔고 해당 국가 통화를 달러로 바꾼 뒤 빠져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국가의 환율은 상승하게 되고, 채권 금리 까지 급등하며 양쪾으로 얻어 맞게 되는 거죠. 브라질 터키 아르헨티나 국가들 같은 경우 대외리스크가 발생하면 환율부터 시작해서 난리도 아닙니다.
2011년도 유럽으로 인해서 이머징 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원래라면 외국인들 우리나라 자산들 다 팔아버리겠죠. 그런데 한국 금융 시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코스피는 급락하는데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모든 자산 다 팔고 나가버리는데 이번에는 주식은 팔고 나가는 세력이 있는 반면에 한국 채권을 사서 들어오는 세력이 생긴겁니다.
우리나라 통화는 달러와 같은 안전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위기 때마다 환율이 상승하며 달러대비 약세를 보입니다. 그런데 다른 이머징 국가들처럼 통화가치의 변동이 크지 않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때부터 한국 국채의 안정석을 인정받게 됩니다.
시장이 흔들리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를 파는게 아니라 오히려 한국 국채를 사러 한국 금융 시장으로 들어오게 도비니다. 물론 코로나와 같은 툭수한 리스크는 한국 국채도 필요 없죠^^..
각 국가들이 자신의 통화가치를 절하하며 수출성장을 하려는 가운데서 한국은 굉장히 암울한 상황이지만 외국인들로부터 안전한 자산으로 한국 국채가 조명 받으면서 과거에 조금만 위험하면 환율이 널뛰기를 하던 한국에서 웬만한 위험에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선진국과 같은 국가로 변신하게 됩니다.
한국자본시장을 공부하는데 왜 이렇게 다른 국가들의 얘기가 많이나올까요? 한국의 금융시장을 이해하시려면 주요 선진국의 경제상황까지 봐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미국 중앙은행 FED의 정책에 울고 웃는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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