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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사 - 디플레이션 해결책이었던 양적완화로 인해 문제점이 발생하다.일본 경제 역사 2021. 2. 17. 10:35
2012년 12월 민주당이 총선거에서 대패하며 자민당의 아베 내각이 출범하게 됩니다. 아베는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확대, 기업경쟁력강화 이 세가지 성장전략을 세 개의 화살이라 표현하며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는 일본의 경제를 다시 살리려는 본격적인 개혁이 시작됩니다. 그것이 바로 아베노믹스 입니다.
아베는 자신의 정책에 동의하는 구로다를 제 31대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했고 아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본격적인 금융개혁을 실시하게 됩니다.
2013년 1%로 잡았던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수정하고 시중에서 국채를 연 50조엔 이상 사들이며 ETF 등의 구매도 늘림으로 써 시중에 있는 금융기관들에게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합니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시중 금융기관들은 가계나 기업에게 대출을 해주고 시중에 돈이 잘 돌기 시작하면 민간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어 소비와 투자 또한 증가하게 되면서 물가도 상승하게 될 거라는게 일본 중앙은행의 생각이었습니다.
중앙은행은 시중에 있는 장기국채를 계속해서 매입했으며 이러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닛케이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환율 또한 상승 기조를 보이게 됩니다. 2014년 10월 일본 은행은 양적, 질적 완화 정책을 확대 실시하며 매년 80조엔만큼 국채를 사겠다고 발표합니다.
일본은행이 물가가 2%로 오르는 그 날까지 돈을 찍어 낸다고 합니다. 시장참여자들은 당연히 엄청난 엔화의 공급을 예상했고 2015년에 드디어 8000선까지 내려 앉은 적이 있던 닛케이 지수가 20,000선을 회복하게 되고 엔 환율은 2013년 부터 꾸준히 상승하여 2015년에는 120엔 수준까지 상승하게 됩니다.
2011년 당시 75엔을 웃돌았던 엔환율이 4년만에 160%나 상승한 겁니다.
중앙은행은 계속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했고 몇 년 하다 보니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의 30%를 보유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에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양적완화를 계속해서 하니까 유통시장에서 장기국채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더 높은 가격으로 사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비싼 가격에 사도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주는 사람만 있으면 투자할 가치가 있었고 더 비싸게 사주는 사람이 바로 중앙은행이었습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국채를 매년 80조엔씩 사주는데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은 무한대로 있는게 아닙니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따면 최대한 나중에 팔아야지 더 높은 가격으로 채권을 팔 수 있을 겁니다. 일본 국채 투자는 인기가 높아졌고 장기채를 계속 해서 사야하는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한 미국이 2014년 7월 금리 인상 발언을 하게 되는데 계속 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2015년에는 중국 발 부채 위기까지 발생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수축됩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일본의 엔 자금은 해외로 많이 투자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이머징 시장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2015년 하반기 중국 부채 위기로 이머징 시장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폭락하는 이머징 국가들의 자산을 팔고 엔화를 사서 들어오는데 이 과정에서 엔화 가치는 올라갑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해외로 투자되었던 자금들이 앤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본은행은 대규모 양적 질적 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며 엔 약세를 유도하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겁니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경제가 하강국면으로 가는 상황에서 일본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찍어내야 하는데 문제는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사라진겁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양적 질적 완화를 통해 중앙은행은 연간 80조엔의 돈을 찍으며 장기채를 매입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엔환율과 닛케이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눈치를 챈 시장참여자들은 장기채를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게 됩니다.
경제는 심리입니다. 중앙은행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1년에 80조엔씩 찍어서 통화를 공급한다고 약속했는데 유통 시장에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담보인 장기채의 매물이 없습니다. 당연히 매입할 수 있는 국채가 없으니 시장 참여자들은 일본은행이 연간 목표 만큼 돈을 뿌릴 수 없을 거라 생각 할 겁니다.
만약 유통시장에 일본은행의 담보인 국채가 없어서 60조엔 50조엔 밖에 매입하지 못할 거 같으면 80조엔 풀리던 게 30조엔 줄어든 50조엔 만 시중에 풀린다는 의미겠죠. 많은 시장참여자들은 미래의 엔화 약세에 프라이싱을 해논 상태인데 글로벌 경기는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양적완화를 더 확대해도 모자랄 판에 규모가 줄어들 거 같으니 줄곧 약세였던 엔화가 강세로 가기 시작합니다.
난감한 상황입니다.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한 이유는 장기간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는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 실시했는데 초반에는 잘 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중앙은행이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계속 돈을 푸는데도 중앙은행이 내걸었던 목표만큼 물가는 오르니 않았고 소비와 투자 또한 크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과연 일본은행은 국채가 품귀 현상인 상태에서 양적완화를 추가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시중에 유동성을 매년 80조엔씩 뿌렸는데 왜 물가와 경제성장률은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걸까요? 해당 내용은 다음 게시물을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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