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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사 - 덴노와 귀족간의 다툼에서 탄생한 가마쿠라막부시대일본 경제 역사 2020. 11. 16. 16:03
우리는 지난 게시글을 통해서 호족 연합 국가였던 일본이 덴노를 중심으로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하게 되는 과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왕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는 왕권강화를 위해 막대한 자본이 왕에게 집중되어야 하는데 이때는 불가능하죠.
각 지방에 지방관들을 파견했는데 귀족들에게 붙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방관들은 자기가 왕의 대리인이라며 농민들에게 지나치게 세금을 매기며 농민들은 가면 갈수록 힘들어 집니다.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데 토지는 한정 되어 있습니다.
땅에서 나오는 생산물은 그 해의 날씨에 따라서 변동성이 크지만 세금은 매달 따박따박 일정하게 내야합니다. 농민들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땅을 버리고 도망가야겠죠? 아니면 땅을 그 지방의 귀족에게 주면서 열심히 밑에서 죽어라 일만 할테니 숙식만 제공해 달라고 부탁 해야 할겁니다. 이렇게 농민들이 귀족들의 노비가 되거나 도망간다는 의미는 귀족들의 세력이 점점 강력해진다는 겁니다.
귀족들은 세금을 안 내거든요. 토지를 버리고 간 농민들은 도적이 됩니다. 이렇게 점점 귀족과 영주들의 힘은 강해져 갑니다.
그 결과 덴노의 나라에서 귀족의 나라로 넘어 가게 되고 황실의 외척으로 강력하게 성장한 후지와라 가문은 정권을 장악하고 덴노는 힘을 상실한 채 허수아비로 전락하게 됩니다. 후지와라 가문은 어린 덴노를 즉위 시킨 후 섭정을 펼치다가, 어린 덴노가 성장하면 스스로 관백의 직위에 올라 모든 권력을 독접합니다.
이러한 정치형태를 섭관정치(셋칸정치)라고 부릅니다. 이때부터 덴노는 사실상 메이지유신까지 힘 한번 제대로 못씁니다. 이 시기를 헤이안 시대라고 부르며 무려 150년 동안 지속됩니다.
점점 강력 해지는 귀족 세력은 반대로 지방에 세력이 약한 호족이나 농민들에게 위협의 존재였고 자신들의 토지를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를 지키려고 스스로 무장을 하게 되는데 이들이 사무라이의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무라이들은 점점 조직을 갖추기 시작했고, 귀족들은 이러한 사무라이들을 용병으로 고용하며 권력을 유지합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나중에는 이 사무라이들이 일본의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어떻게 세력이 약한 호족이나 출신이 최하층 농민들로 이루어진 사무라이 들의 세력이 커지게 됐을까요?
전쟁 없이 한 없이 평화로운 나라에 이러한 용병들이 필요 할까요? 그럼 언제 필요 해질까요? 네 맞습니다. 지속되는 전쟁, 지방 호족들 간의 전투, 덴노와 귀족세력의 싸움이 계속 이어져 온다면 세력이 커지게 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에 사무라이 계급들은 이런 상황일수록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됩니다.
그럼 이 당시 일본은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후지와라 가문의 권력 독점은 150년 동안 지속되다가 11세기 중반에 후지와라 가문과 피가 섞이지 않은 덴노가 즉위하면서 다시 왕권 강화를 꿈꾸게 됩니다. 1072년에 즉위한 시라카와 덴노는 후지와라 가문을 배제하고 정치를 펼치게 됩니다.
하지만 후지와라 세력은 만만치 않았기에 형식과 절차 없이 자유로운 개혁을 하기 위해 덴노의 자리를 자신의 아들에게 넘겨주고 상왕이 되어 실질적인 개혁을 시작하게 됩니다. 덴노와 귀족은 권력 다툼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방에서 독자적인 군사력을 보유한 사무라이들을 용병으로 고용합니다.
심지어 이제는 덴노의 자리에 아들을 앉혀 놓고 자신이 통치를 하고 있었는데 아들이 머리가 좀 컷다고 본인이 실질적인 통치를 하려고 듭니다. 귀족세력들 통제하기도 힘든데 상왕과 덴노의 내부 집안 갈등은 지속해서 일어나게 되고 상왕파와 덴노파의 호겐의난, 헤이지의 난과 같은 내전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내전의 진정한 승자는 그들에게 돈을 받으며 자본을 축적한 사무라이 가문들이었습니다.
호겐의 난과 헤이지의 난을 평정하여 무가의 다이라 가문이 실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다이라 가문은 모든 귀족들의 장원들을 다 가져가며 권력을 독점하지만 이러한 독점은 반드시 반대세력을 양성하게 됩니다. 결국 다이라 세력과 반다이라세력 간의 전쟁이었던 겐페이 전쟁은 반다이라 세력이 승리하며 반다이라의 수장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전국을 장악하게 되고 이들은 최초의 무사정권을 열며 가마쿠라 지역에 막부를 만들며 일본 최초 무사 정권인 가마쿠라 시대(1185)가 펼쳐집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쇼군에 임명(정이대장군)이 되었고 쇼군은 이 당시 조정을 통제하고 무관을 거느리는 일본의 실질적 통치자를 의미하는 직책이었습니다.
가마쿠라 막부는 덴노의 정통성은 유지시키되 권위를 매우 축소시키고 덴노의 정치적 군사적 실권은 거의 사라집니다.
덴노와 귀족간의 권력 다툼과 상왕과 덴노의 집안 갈등을 통해 성장을 하게 된 사무라이 가문들은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막강한 세력이 되었고 결국 최초 무사정권인 가마쿠라 시대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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