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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경제사- 조선기계철강 날라던 시절
    카테고리 없음 2020. 10. 31. 12:18

    2003년 말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 조선, 철강, 기계 산업들을 기반으로 초호황을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상황을 파악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항상 역사적으로 우리만의 독보적인 성장은 없었기 때문이죠. 

     

     

    2001년 미국 상황을 보겠습니다. it버블과 9.11 테러로 인해 경기침체를 예상한 미국 FED는 6%의 기준금리를 1.25%까지 끌어 내립니다. 이러한 금리인하는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여 달러의 초 약세를 가지고 오게 되고 미국입장에서 다른 국가의 물품을 수입할 때 물가는 엄청나게 오르게 됩니다.

     

     

    미국으로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신의 화폐가 강세가 되니 수출도 잘 안될 뿐더러 미국의 큰 시장이 침체에 빠지니 다른나라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리의 물건을 엄청나게 사주는 미국이 그로기 상태이니 모든 국가가 금리를 인하하며 자국의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글로벌 유동성 공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86년때부터 노력해도 안 끼워 주더니 9.11테러가 터지고 2달 뒤 미국은 중국을 WTO에 가입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놀 수 있게 판을 깔아주게 됩니다. 이때부터 글로벌 회사들이 저렴한 임금과 시장을 가진 중국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중국의 본격적인 성장이 이루어지며 각 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유동성이 전세계로 흐르게 됩니다.

    중국의 본격적인 개발로 인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원자재를 모두 흡수하기 시작했고, 구리, 아연, 납, 금속제품 목제, 펄프 원유 등 모든 원재료를 다 빨아드리고 있었습니다.

     

     

    중국 경제는 빠르게 고속성장하며 2003년 10.0%였던 성장률은 2007년 만에 14.2%로 가속도를 내며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7년 10월 6,000포인트를 돌파해 불과 1년여 만에 500%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중국의 원자재 흡수로 인해 가격은 치솟았고 지속해서 오르는 원자재 가격에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선박들을 총동원해 어떻게든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원자재 더미를 나르는 벌크선의 1일 사용료는 20만 달러 약 2억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너도나도 선박 확보에 힘을 쓰게 됩니다. 이러한 기조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까지 이어져 국내 최대 벌크선사 STX팬오션은 2008년 66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 영업이익은 2004년 779억원의 9배에 달하는 성과였습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역시 사상최대 이익을 올립니다.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 선박수주 요청도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이 당시 석탄, 철광석 과 같은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나태는 지수는 2007년 10,000선을 돌파하게 됩니다. 2020년 8월 기준 이 지수가 1500 정도이니 그냥 물반 배반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 같습니다.

     

     

    이렇게 낙관적인 시장에 기업들은 더욱더 많은 돈을 벌 방법을 모색했고 빚을 내거 장기로 배를 빌리고 다시 비싼 값에 단기로 빌려주는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했으며, 대규모 선박제작도 병행을 하며 우리나라 해운사들은 기세를 몰아 해양 플랜트 공사까지 따오며 엄청난 밪을 내며 사업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중국의 고도 성장으로 인해 한국은 엄청난 수혜 국가가 되었고 조선 뿐만 아니라 각종 기계 철강 기업들의 이익은 하늘로 치솟습니다. 기업 순이익은 2003년 30조 2004~2006년 60조 2007년 72조 지속해서 순이익은 늘어났고 2003년 ~ 2007년까지는 브릭스를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가 파리타임 이었습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코스피지수는 500에서 2000대까지 4배가 올랐습니다. 실감이 안가시죠? 2020년 8월 11일 기준으로 코스피가 대략 2400이면 9600까지 간거라고 볼 수 있죠. 또 이런 날이 올까 싶네요

     

    주식뿐만 아니라 엄청난 유동성 장세에 부동산까지 오르면서 전 세계가 강세장이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이 행복한 시절은 한 순간에 사라집니다. 갑자기 선박 운임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신조선 주문 또한 끊기며 발주를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우리나라 조선 해운업체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치명타 입니다. 기껏 엄청난 투자를 해놨는데 글로벌 수요가 한 순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장기로 빌린 배들은 그냥 둥둥 떠있고 임차료는 계속해서 계좌에서 빠져나갑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플랜트 또한 별 볼일 없었습니다.

     

     

    STX팬오션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시작하며 조선업 해운산업 기업들이 줄줄이 수술대에 올랐고, 현대 상선과 대우조선해양은 2016~2018년 조 단위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시행, 현대중공업은 주주들로부터 1조 원대, 삼성중공업은 2조 원대 현금수혈, 한진해운 파산 한국 조선 해운산업은 산소호흡기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와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산업들은 2007년을 끝으로 지금까지도 큰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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